[이 아침의 인물] 독립운동가 홍범도
1920년 6월6일 오후 1시께. 중국 지린성 투먼시 인근 봉오동 협곡에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두만강을 넘어 협곡까지 온 일본군 500여명은 이곳에서 700여명의 독립군에게 포위당했다. 3시간가량의 전투 끝에 전사한 일본군은 157명. 중상자도 200여명이나 됐다. 독립군 전사자는 4명에 불과했다. 한국 독립운동사에 최초의 대규모 승리로 기록된 이 전투의 주역은 홍범도가 이끌던 만주 대한독립군이었다.

홍범도는 1868년 8월27일 평안북도 자성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수렵과 광산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그는 의병운동에 자극을 받아 1907년 함경북도 갑산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한·일강제병합 후에는 만주로 건너가 독립군을 조직해 국내 일본군을 수차례 급습했다. 봉오동전투는 급습당한 일본군이 국경을 넘어 독립군을 추격하다 벌어진 전투다. 같은 해 9월에는 청산리전투에 북로군정서 제1연대장으로 참전했다. 이후 일제의 파상 공세로 러시아로 간 그는 독립군 양성에 주력했다. 그러나 독립군이 러시아 정부로부터 강제 무장해제를 당하는 ‘자유시사변’을 겪었다. 1937년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로 강제 이주당한 뒤 1943년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