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파도 속으로 들어가다
거대한 파도가 보드에 몸을 실은 서퍼를 삼키려 하고 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이 장면은 ‘파도 사진가’ 추연만의 작품이다. 추씨는 어려서부터 늘 동경하던 바다를 제대로 카메라에 담기 위해 2년 전 하와이로 갔다.

사진가의 시각에선 파도가 바다의 꽃이었다. 작가는 생생한 파도의 모습을 찍기 위해 망원렌즈 대신 광각렌즈를 카메라에 끼우고 바다로 들어갔다. 몇 미터 높이의 파도를 맨몸으로 견디며 셔터를 눌렀다. 위험한 순간도 많았다. 그렇게 두어 달을 지내니 험한 파도를 달랠 수 있게 됐다. 자연과 하나 되니 짜릿한 작품들을 물고기 잡듯 건져 올렸다. (마다가스카르 갤러리 9월2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