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지속되면서 약 360만마리의 가축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예년보다 추석 명절이 빨라 차례상에 올라갈 농축수산품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6월 하순부터 이달 18일까지 폐사한 가축은 357만4000마리(누적)다. 지난해 여름철보다 40%가량 증가했다. 최근 5년간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가금류 피해가 특히 심했다. 닭이 341만9000여마리 폐사해 가장 피해가 컸다. 이 밖에 오리 11만여마리, 메추리 3만여마리, 돼지 6400여마리도 폐사했다. 양계농가는 좁은 공간에서 많이 기르는 밀실 사육 형태가 대부분이라 폭염에 취약하다. 가축 폐사로 인한 피해 금액은 추정보험금 기준 115억원에 달할 것으로 농림부는 추산했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어패류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19일까지 경북 포항, 경남 통영 거제 고성 지역 양식장을 중심으로 어패류 146만여마리가 폐사했다고 집계했다. 볼락 66만마리, 우럭 54만6000마리, 넙치 18만마리, 쥐치 6만9000마리 등의 순이다. 가두리양식장은 적정 수온이 22~24도지만, 통영 바닷물 온도가 30도를 오르내리는 등 이상 수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게 집단 폐사의 원인이다. 피해 규모는 약 18억7000만원이다.

계속되는 폭염의 영향으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 온열질환 환자도 2000명(질병관리본부 추산)에 육박했다. 사망자는 16명으로 늘었다.

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도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6.6도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에선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29일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역대 2위 기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