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마이클 코어스…무심한 듯 시크하게 1960년대 되살렸다
[여행의 향기] 마이클 코어스…무심한 듯 시크하게 1960년대 되살렸다
여성들이 마음껏 패션감각을 뽐낼 수 있는 가을이 오고 있다.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면서 짧아진 가을은 여성에게 더 소중한 패션의 계절이 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는 무심한 듯 시크한 무채색 계열의 코트와 원피스, 자유분방한 느낌의 패턴, 화려한 의상 제작 기법과 너풀거리는 소재 등을 올가을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패션 트렌드로 제시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그동안 국내에서 가방 브랜드로 잘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본사가 직접 한국에 지사를 설립해 최고급 라인인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과 대중적 브랜드인 ‘마이클 마이클 코어스’ 등 의류를 대거 선보이기 시작했다. 올가을에는 컬렉션 라인을 국내 처음 선보이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했다. 마이클 코어스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편안함이 특징이다. ‘일상으로 내려온 하이패션’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뉴욕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마이클 코어스 16FW 런웨이 쇼’에서는 복고풍의 디자인과 차도녀를 위한 아이템, 자유발랄하고 화려한 원피스 등이 눈길을 끌었다.

1960~1970년대 인기를 끈 깃털 소재를 여기저기 활용했다. 일일이 손으로 깃털 소재를 달아 만든 원피스는 화려함과 섹시미를 강조했다. 코트와 치마 등에 반짝이는 비즈와 깃털, 체인과 원형 버튼 등 다양한 소재를 붙여 마치 당시의 화려한 무대 위 여성 가수를 연상케 했다. 또 원피스에 둥근 모양의 옷깃을 달거나 코트에 귀여운 꽃무늬를 큼지막하게 넣는 등 ‘레트로’ 감성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행의 향기] 마이클 코어스…무심한 듯 시크하게 1960년대 되살렸다
[여행의 향기] 마이클 코어스…무심한 듯 시크하게 1960년대 되살렸다
복고풍의 이 같은 디자인은 패턴에서도 나타난다. 올가을 패션 트렌드 중 하나인 ‘슬릿(여러 갈래로 잘라 나풀거리게 만드는 패턴)’이 대표적이다. 치마 밑단과 코트 소매, 바지 옆선 등에 슬릿 패턴을 적용해 움직일 때마다 하늘거리게 했다. 늘 인기를 끄는 체크와 트위드, 꽃 등 다양한 무늬를 사용했고 최근 인기를 끄는 손등을 덮는 긴 소매를 채택해 복고풍의 고혹미를 강조했다.

큼지막한 옷깃이 달린 복고풍의 재킷, 테일러드 코트, 오버사이즈의 퍼(fur) 코트와 플리츠 스커트 등은 일상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아이템이다. 또 파티에 어울릴 만한 화려한 깃털 드레스와 비즈가 달린 원피스, 체인으로 포인트를 준 미니백과 키튼힐(3~5㎝의 굽이 달린 클래식한 구두) 등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코어스의 코트는 500만~600만원대다. 일일이 손으로 깃털을 달거나 수작업으로 완성한 화려한 제품은 1000만원대를 넘는다. 블라우스 등 상의류와 치마, 바지 등은 100만~200만원대다.

[여행의 향기] 마이클 코어스…무심한 듯 시크하게 1960년대 되살렸다
마이클 코어스 코리아 관계자는 “올가을에는 마이클 코어스의 최고급 제품인 컬렉션 라인을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처음 선보이게 됐다”며 “디자이너 감성을 듬뿍 담은 컬렉션 라인이지만 일상복으로 얼마든지 입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