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소말리아 해적도 성과 따라 인센티브
악명 높은 소말리아 해적의 비즈니스는 투자자와 행동대원 모집으로 시작된다. 위험도가 높은 행동대원은 A급 지분을, 위험이 덜한 지원팀은 B급 지분을 인정받는다. 인질의 몸값은 지분에 따라 공평하게 분배된다. 이런 운영방식은 근대 해상무역 관련 제도의 원형을 마련한 이탈리아 베네치아 상선 운영과 동일하다.

김경준 딜로이트안진 경영연구원장은 《지성과 실천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이야기》에서 “소말리아 해적과 베네치아 상선의 공통점은 위험 부담과 이에 따르는 보상이라는 인센티브 구조”라고 설명한다.

경영전문가인 저자는 개인과 집단의 상호관계, 생산과 교환을 통한 분업과 시장의 형성, 경쟁과 혁신, 신화와 종교, 정치체제 등 인문학 이야기를 다양하게 풀어낸다. 저자는 특히 ‘인문학 콤플렉스’에 시달리지 말라고 강조한다.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고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부터 관심을 갖고 꾸준히 접하면서 주변 영역으로 확장하라고 조언한다. (김경준 지음, 원앤원북스, 352쪽, 1만5000원)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