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나보다 더 시인같은 - 이수익 (1942~ )
신(神)은 본시 세상을 신비롭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면서 또는 어른이 돼가면서 세상의 신비함을 잊게 된다. 다시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세상은 그 신비성을 찾을 것이다. 시인보다 더 세상을 신비롭게 보는 어린이의 이런 말이 곧 시인 것을. 백운계곡에서 거세게 흐르는 물굽이를 보며 ‘폭포다 폭포야’ 내가 이렇게 말하자 내 손녀가 ‘폭포는 하늘에서 오는 거예요. 이건 파도예요’ 라고 말해 놀란 기억이 난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워즈워스는 말했다.

문효치 < 시인(한국문인협회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