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96세 철학자가 말하는 행복한 인생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사랑이 있는 고생은 행복을 안겨준다.’

한국 철학계의 거목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96)가 행복의 의미와 노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 에세이집 《백년을 살아보니》는 인생의 깊은 체험과 깨달음을 간결하고 압축적인 글로 표현한 아포리즘으로 가득하다. 고령에도 왕성하게 저작·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영원한 현역’인 김 명예교수는 ‘100세 시대’를 맞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혜와 충고를 전한다. 가정과 사회 생활 등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의 해법과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목표 등을 진솔하게 얘기한다.

저자는 “정신적 행복은 예술을 향유하고 선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정성 들여 노력하는 삶을 살면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정신적 성장과 인간적 성숙은 75세까지 가능하다고 단언한다. “인생의 황금기는 60세부터 75세까지”라며 “지혜를 갖추고 노년기를 보낸다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덴스토리, 300쪽, 1만5000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