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여름] 빌 게이츠가 골랐다! 그래서 더 특별한 책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는 요즘 ‘책 골라주는 남자’로 인기가 높다. 소문난 독서광인 게이츠는 블로그에 서평을 꾸준히 올리고 자신만의 ‘올해의 책’을 뽑는다. 매년 휴가지에서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하기도 한다. 올해도 ‘이번 여름 무인도에 혼자 난파된다면 가지고 갈 책 10권’을 뉴욕타임스에 짤막한 서평과 함께 실었다. 국내에 번역·출간된 도서 위주로 게이츠의 추천서를 소개한다.

조던 엘렌버그의 《틀리지 않는 법》(열린책들)은 우리가 수학을 대할 때 느끼는 근본적인 의문에 답한다.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수학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실제로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치밀하고 명료하면서도 유쾌하게 알려준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김영사)에 대해 게이츠는 “단 400쪽(영문판)에 인류 전체의 역사를 말하는, 벅찬 도전을 떠맡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라리의 일부 주장, 특히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기 전의 삶이 더 나았다’에 대해 동의하지 않지만 우리 종의 역사와 미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공부하는 여름] 빌 게이츠가 골랐다! 그래서 더 특별한 책들
스티븐 핑거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쓴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사이언스북스)는 기원전 8000년부터 오늘날까지의 폭력 현상을 분석한다. 저자의 결론은 “인간의 폭력이 감소해 왔고, 어쩌면 현재 우리는 종의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게이츠는 “인간의 선한 본성과 더 나은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 책은 그 어떤 것보다 나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존 브룩스가 1969년 출간한 《경영의 모험》(쌤앤파커스)에 대해선 “저자의 통찰은 시대를 넘어서는 것으로 위대한 회사를 경영하는 법칙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 문학 고전 《위대한 개츠비》, 자녀 교육서인 포스터 클라인의 《사랑과 원칙이 있는 자녀교육》(생명의 말씀사) 등을 추천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