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과 항공료 횡령 등 의혹으로 고소·고발된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감독이 13일 오전 입국하게 됨에 따라 '서울시향' 사태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다.

정 전 감독은 14일 오전 10시에 피고소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이근수 부장검사)에 출석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앞서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는 자신에게 제기된 성추행 등 의혹을 정 전 감독이 언론 인터뷰와 단원들에게 보낸 편지 등에서 사실인 것처럼 표현했다는 이유로 정 전 감독을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박 전 대표를 불러 고소 배경과 기초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정 전 감독 역시 박 전 대표를 무고·명예훼손 등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검찰은 프랑스에 있는 정 전 감독의 부인 구모씨에게도 출석을 통보했으나 구씨는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감독은 검찰 조사에 이어 15일에는 항공료 횡령 등 의혹을 조사하는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MBC TV 'PD수첩'은 정 전 감독이 항공권 전자티켓을 받은 다음 티켓을 취소하는 등 부당하게 항공료를 지급받은 의혹이 있다고 방송했고, 시민단체 '사회정상화운동본부'와 '박원순시정농단진상조사시민연대'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정 전 감독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항공료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받아 부당하게 지급된 항공료가 있는지 검토했으며, 정 전 감독에게 일부 사안에 대해 확인할 것이 있어 소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은 "정 지휘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고 사건이 하루속히 마무리돼 8월에 귀국할 때에는 좋은 연주로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