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인 2007년 거래가 육박…양대 경매사가 시장 주도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이 다시 활황을 맞으며 전성기인 2007년에 육박하는 경매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15 아시아 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품 경매사 7곳의 낙찰총액은 1천892억3천518만원으로, 최근 10년 새 최고 활황기로 손꼽히는 2007년(1천926억6천413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는 2007년 정점을 찍은 뒤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2008년 1천191억4천119만원, 2009년 701억8천6만원, 2013년 700억7천132만원 등으로 하강 곡선을 그렸다.

그러다가 2014년 918억6천596만원으로 반등하기 시작, 급기야 지난해 1천9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서진수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의 홍콩경매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이 전체적인 거래액 상승을 이끈 것으로 해석했다.

서울옥션의 국내 경매는 2014년 279억8천47만원에서 지난해 433억3천500만원으로 54.8%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홍콩 경매는 138억752만원에서 648억1천800만원으로 무려 369.4% 급증했다.

2014년까지 아시아 경매사들과 손잡고 홍콩에서 연합 경매를 치르다 지난해 단독 경매를 시작한 K옥션도 홍콩경매 첫해에 297억4천312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두 경매사의 홍콩 경매 총액만도 945억6천112억에 이른다.

경매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지만 거래가 양대 경매사에만 쏠리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낙찰총액을 기준으로 경매사별 시장 점유율을 분석해보면 서울옥션이 전체의 57%를 차지했으며 K옥션이 36%로 그 뒤를 이었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93%를 차지한 가운데 아이옥션, 에이옥션, 마이아트옥션, 아트데이옥션, 옥션단 등 나머지 5곳이 1~2%씩 시장을 나눠 가졌다.

한편 서울옥션과 K옥션이 지난해 국내와 홍콩에서 판매한 낙찰가 상위 10위 작품을 살펴보면 김환기 작품이 6점(128억4천257만원)을 차지했다.

박수근과 천경자 화백의 작품도 각각 2점씩 포함됐다.

10위권 밖을 보면 이들 세 작가와 함께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정창섭 하종현 등 단색화 작가들의 판매가 호황을 누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