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의 적극적인 문화 활동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50~60대가 늘어나고 있다. 소득 격차에 따른 문화적 간극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연극 동호회 활동을 하는 김해순 씨(62)는 “처음엔 호기심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가 식비, 교통비 등이 부담스러워 나가버리는 사람이 많다”며 “활동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지만 소득이 없는 시니어에겐 그조차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클래식 음악 연주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시니어들이 많다. ‘은퇴 전후의 모든 남성이 트럼펫을 분다’는 얘기도 있지만 막상 고가의 악기를 사거나 빌릴 여유가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는 분석이다.

문화 활동 참여는커녕 영화나 공연 관람조차 쉽지 않은 이들도 많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2015 소비자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공연 관람 등 문화생활을 한 적이 있는 50~60대는 18%에 불과했다. 30대(32%)나 40대(28%)에 비해 훨씬 낮다.

65세 이상 문화소외계층에게 공연·전시 관람료를 1인당 연간 10만원까지 지원해주던 ‘사랑티켓’ 사업도 폐지될 방침어서 문화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시니어의 박탈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가 시행한 ‘국고보조사업 연장평가’에서 사랑티켓 사업은 예산 부족과 ‘통합문화이용권’과의 중복 수혜 등을 이유로 ‘폐지’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통합문화이용권 지급 대상은 6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법정차상위계층에 한정돼 있어 사랑티켓 사업이 폐지되면 많은 노인의 혜택이 줄어든다.

경기 수원에 사는 김모씨(67)는 “노인들을 위해 특별한 문화정책까지 바라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지원이라도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