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에 참가하는 독일 극단 퍼포밍그룹의 ‘지구사용설명서’.
제24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에 참가하는 독일 극단 퍼포밍그룹의 ‘지구사용설명서’.
어린이 공연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아동극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유럽권 연극부터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창작 뮤지컬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한국본부는 다음달 20~31일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제24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를 연다.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 공연예술 축제인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 독일 스웨덴 덴마크 등 모두 10개국의 우수작 15편을 초청해 선보인다.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주간’으로 꾸민다. 주제는 ‘두려움을 용기로!’다. 아시테지 한국본부 관계자는 “어린이 관객들이 세상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을 설렘과 호기심으로 바꿀 수 있도록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개막작인 프랑스 극단 아르코즘의 ‘바운스!’는 더블베이스와 바이올린을 생음악으로 연주하는 음악무용극이다. 강렬한 몸짓의 무용수들이 등장해 실수와 실패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뛰어넘어 잠재된 가능성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프랑스 극단 라 수프의 ‘비밀의 문’은 초현실적 세계를 무대 위에 표현한다. 빛, 소리, 영상, 인형으로 꾸며진 특별한 호텔로 아이들을 안내한다. 프랑스 창작집단 라벨 브뤼의 ‘몬스터’는 아이들이 두려워하는 침대 밑 괴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묵직한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독일 극단 퍼포밍그룹의 ‘지구사용설명서’, 새하얀 이불 위에서 펼쳐지는 놀이인형극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루마니아 애니메이션 극단 탄다리카의 ‘후아유’도 관심을 끌고 있다.

‘난타’ 제작사 PMC프러덕션은 다음달 9일부터 8월28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가족 뮤지컬 ‘정글북’을 선보인다. 고전의 탄탄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정태영(연출) 정도영(안무) 한정림(음악) 등 국내 정상급 창작진이 참여한다. PMC프러덕션 관계자는 “웅장하고 생동감 넘치는 정글을 무대 위에 구현한다”며 “곰 흑표범 늑대 호랑이 원숭이 뱀 등 12종의 다양한 동물을 실감나게 표현한 안무와 독창적인 무대의상으로 아이들을 정글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