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마른장마'…주말까지 무더위
서울 등 중부지방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한동안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에 이르는 맑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다가 토요일인 다음달 2일께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가 장마전선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서울에는 22~24일 사흘간 장맛비가 내렸다. 그러나 22일에만 30.5㎜의 비가 내렸을 뿐 23일과 24일에는 각각 0.1㎜와 3.5㎜의 강수량에 그쳤다. 대신 서울 등 중부지방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다음달 초까지도 서울 등 중부지방엔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제주는 18일부터 24일까지 19일 하루만 제외하고 비가 내리는 등 남부지방엔 장맛비가 계속되고 있다. 한반도에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찾아오는 장마전선은 무더운 북태평양고기압과 찬 오호츠크해고기압이 만나는 경계에서 형성된다. 이 기간 장마전선은 중부지방부터 제주 이남까지 남북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비를 뿌린다. 기상청은 “한반도 북동쪽에 있는 고기압이 확장해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치면서 장마전선을 남쪽 방향으로 밀어내고 있다”며 “이 때문에 남부지방에만 장맛비가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발달하지 못해 장마전선을 북상시키지 못하는 것도 서울 등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지 않는 또 다른 이유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3년째 서울 등 중부지방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