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까지 `마른 장마' 지속

장마전선이 18일 밤 늦게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는 마른 장마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가 장마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18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는 22일과 24일에만 장맛비가 내렸다.

그나마 22일에 30.5㎜의 장마철다운 비가 내렸을 뿐 24일에는 불과 3.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장마철인데도 서울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18일 29.9도, 19일 29.3도, 20일 30.7도, 21일 31.3도, 22일 30.2도, 23일 29.4도 등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에는 다음 달 1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고 구름이 많거나 흐린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마른 장마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을 줌심으로 18∼20일에는 장마전선 영향으로 비가 내렸다.

특히 제주도에는 20일 하루 28.0㎜의 장맛비가 온 데 이어 22일에도 46.5㎜의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도에는 18일부터 24일까지 19일 하루만 제외하고 장맛비가 왔다.

27일부터 30일까지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내리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 북동쪽에 있는 고기압이 확장해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치면서 장마전선을 북태평양 고기압 방향으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기압 세력이 상대적으로 세기 때문에 장마전선이 남해상에 있는 경우가 많아 남부지방만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장마전선은 양쪽 고기압 세력에 의해 한반도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갔다가 남쪽으로 내려갔다 한다.

이를 장마의 남북진동이라고 한다.

북쪽 고기압 세력이 일시적으로 강해지면 전선은 남쪽으로 내려가서 중부지방이 북쪽 고기압의 영역 안에 들게 되므로 비교적 산뜻하고 맑은 마른 장마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기상청은 26일 "금요일인 다음달 1일까지 서울에는 장맛비가 오지 않고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등 후덥지근한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