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중 유일본인 전주사고본(태조∼명종) 614책, 태백산사고본(선조∼철종) 588책을 전주 한지로 인쇄해 복원하는 사업이 이달 말쯤 최종 마무리된다.

2008년 사업에 착수한 지 8년만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국보 제151호인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에서 철종까지 약 470년간의 역사적 사실을 편년체(역사적 사실을 연대순으로 기록하는 방법)로 기록한 책이다.

조선왕조실록 복본(複本)화 사업은 전주시가 한지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2008년 문화관광체육부로부터 약 30억원을 지원받아 추진해왔다.

전주시는 전주사고본(태조∼명종) 614책의 복분작업을 이미 끝낸 데 이어 태백산사고본(선조∼철종·588책)의 막바지 복본 작업에 한창이다.

현재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 중인 전주사고본과 국가기록원 부산역사기록관에 소장된 태백산 사고본을 조선시대 당시의 제작기법 형태에 따라 전통 한지를 이용, 원본 그대로 복원한 것이다.

'천 년을 간다'는 전주 전통 한지에 현대식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탄생한 복본분은 출판인쇄 소재로서의 전통한지 제조기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주시는 8년간의 복본작업 완료를 앞두고 복본이 끝난 실록의 일부를 먼저 일반에 선보이는 전시회를 가진다.

이날부터 19일까지 서울 삼성코엑스에서 열리는 '2016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이러한 복본분을 만나볼 수 있다.

전주에 있는 한국전통문화전당 김동철 원장은 "임진왜란 후 유일하게 남아있는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을 400여년이 흐른 지금, 전주 한지와 첨단 인쇄기술의 접목으로 다시 제작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면서 "인쇄산업 분야에서 전주한지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lc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