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M·국제갤러리 포함 전 세계 주요 갤러리 280여곳 참가

세계 최대의 국제 미술장터인 스위스 아트 바젤(Art Basel)이 16~19일 열린다.

매년 6월 스위스 바젤 메세플라츠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올해 전 세계 주요 화랑 중 엄선한 280여 곳이 참여해 4천여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1970년 바젤에서 활동하는 화상을 중심으로 처음 시작된 아트바젤은 세계 전역에서 주목받는 현대 화가와 떠오르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행사다.

미술계의 최신 동향을 한눈에 읽을 수 있어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선 '예술계의 올림픽'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아트바젤에는 엿새 동안 9만8천여 명이 방문했다.

전시는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뉜다.

회화부터 조소, 사진, 설치, 디지털 아트까지 현대 미술의 반경을 확인할 수 있는 '갤러리즈'(Galleries), 이미 인정받는 세계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피처'(Feature), 신예 작가들의 무대인 '스테이트먼트'(Statements), 출판업자들과 유명 작가들이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출판물을 볼 수 있는 '에디션'(Edition) 등이다.

국내 화랑으로는 국제갤러리와 PKM갤러리 두 곳이 참가해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해외 무대에 소개한다.

PKM갤러리는 윤형근(1928~2007) 화백을 비롯해 권진규(1922~1974), 이불, 코디최, 정영도, 백현진 등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젊은 작가들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윤형근 화백은 국내외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을 잇달아 개최하며 명성을 쌓은 단색화 분야의 대표작가다.

근대 조각을 대표하는 거장인 권진규 작가는 테라코타를 이용한 조형미와 절제미가 돋보이는 인물상으로 유명하다.

권 작가의 작품은 지난 3월 아트바젤 홍콩에서도 관심을 모았다고 PKM갤러리는 소개했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 마르세유 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코디최의 회화와 이불의 근작 조각도 선보인다.

또 국제갤러리 소속인 양혜규 작가가 '언리미티드' 섹션에서 500개 이상의 독립된 부품으로 이뤄진 대형 블라인드 설치작인 '솔 르윗 뒤집기 - 23배로 확장 후 셋으로 나뉜, 세 개의 탑이 있는 구조물'을 선보인다.

'언리미티드'는 고전적인 미술 전시 개념에서 벗어나 대형 조각과 회화, 영상, 설치 작품과 실험적인 플랫폼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아트 바젤은 미술품 전시 성격과 함께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장터 역할도 아우른다.

이 때문에 인기 작가들의 작품을 선점하려는 컬렉터들이 대거 참가한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일부러 찾아와 작품을 구입한다.

아트 바젤은 스위스에 이어 미국 마이애미 비치, 홍콩으로 저변을 확대해 연중 총 세 차례 열린다.

시차를 염두해 홍콩은 매년 3월, 마이애미는 매년 12월에 연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