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한경필 호국보훈 콘서트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국선열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국군 장병들을 응원하는 영화제와 음악회가 마련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국립서울현충원과 함께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공모하는 ‘국립서울현충원 29초영화제’, 계룡대 3군본부와 함께 오는 25일 여는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호국보훈콘서트’다.

6·25전쟁이 일어난 지 올해로 66년. 분단의 아픔은 여전한데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추모의 열기는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 29초영화제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자세로 나라를 지킨 우리들의 영웅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다. 한경필 음악회에선 군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격려하는 경쾌한 클래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는 25일 오후 7시 육·해·공 3군 통합기지인 충남 계룡시 계룡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호국보훈콘서트는 국토방위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는 국군 장병을 위한 클래식 축제다. 계룡대 3군본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공군본부와 한경필이 공동 주관한다. 이번 콘서트의 주제는 ‘강한 軍, 멋진 軍, 최고 軍 -대한민국 국군을 응원합니다!’. 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 서곡’ 등 힘찬 행진곡으로 군인들에게 응원의 선율을 선사하고 푸치니 오페라의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친근하고 아름다운 아리아도 들려준다.

첫 무대는 주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연다. 먼저 트럼펫과 호른 연주로 경쾌한 발걸음으로 진군하는 경기병의 모습을 표현한다. 동료의 죽음을 애도하는 듯 서정적인 멜로디가 이어지고, 중간부를 지나 다시 씩씩하게 행진하는 경기병을 그리며 경쾌하게 마무리한다.

국내 정상급 성악가인 소프라노 강혜정, 테너 이재욱도 함께한다. 테너 이재욱은 푸치니의 명곡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선사한다.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아리아다. 3개의 수수께끼를 모두 푼 칼리프 왕자가 거꾸로 투란도트 공주에게 자신의 이름을 맞혀보라는 제안을 하고 나서 부르는 곡이다. 이씨는 “승리와 확신에 찬 아리아인 만큼 묵직하면서도 강렬하게 노래하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대한민국 군인들과도 잘 어울리는 곡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라노 강혜정은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빠르고 감각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줄리엣의 왈츠’를 부른다. 바이올린 유망주 위재원은 카미유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통해 현란하면서도 압도적인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미는 이성환의 ‘얼의 무궁’으로 장식한다. 가곡 ‘동심초’ ‘그리운 금강산’ ‘아리랑’과 교향곡 ‘코리아 환타지’ 등 총 4곡을 편곡한 작품이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동심초), 분단의 아픔(그리운 금강산), 민족 고유의 정서와 한(아리랑)을 표현하는 데 이어 ‘코리아 환타지’로 영원한 번영과 희망찬 앞날을 기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공연은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경필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마련하는 첫 콘서트이기도 하다. 금난새 한경필 음악감독은 “이번 콘서트는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오케스트라를 지향하는 한경필의 첫 사회공헌 음악회”라며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서 고생하는 국군 장병들이 힘과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음악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도 “한경은 국군을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언론사로서 2012년 1월부터 국방부와 함께 ‘1사 1병영’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며 “국군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음악회가 나라 사랑의 마음을 되새기는 값진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