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와 중국경제망의 전용라인 개통식이 2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다. 이영필 공영홈쇼핑 대표(왼쪽부터), 방규식 한국경제TV 이사, 이봉구 한국경제신문 상무, 송재조 한국경제TV 대표, 왕쉬둥 중국경제망 대표, 저우창팅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 멍리쥐안 중국경제망 부편집장, 양밍 중국경제일보 서울특파원 이 개통 기념 버튼을 누르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한국경제TV와 중국경제망의 전용라인 개통식이 2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다. 이영필 공영홈쇼핑 대표(왼쪽부터), 방규식 한국경제TV 이사, 이봉구 한국경제신문 상무, 송재조 한국경제TV 대표, 왕쉬둥 중국경제망 대표, 저우창팅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 멍리쥐안 중국경제망 부편집장, 양밍 중국경제일보 서울특파원 이 개통 기념 버튼을 누르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베이징 중국경제망 스튜디오에 있는 궈충충 아나운서 나와주세요.”

“네, 안녕하세요. 방금 서울에서 송출된 한국경제TV의 신호를 받았습니다. 정말 놀랍고 기쁩니다.”

한·중 대표 경제방송이 전하는 실시간 투자정보
2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한국경제TV-중국경제망 전용라인 개통식 및 시연회. 한·중 방송 사상 처음으로 양국 방송사 간 양방향으로 송출된 신호를 받아 생방송이 이뤄지자 시연회장엔 박수가 쏟아졌다. 왕세명 한국경제TV 사회자의 부름에 궈충충 중국경제망 아나운서는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답했다. 궈 아나운서가 카메라를 향해 “스튜디오 전체 화면을 비춰달라”고 외치자 베이징의 화려한 스튜디오가 한눈에 들어왔다. 궈 아나운서는 “한국경제TV와의 전용라인 개통식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스튜디오”라며 “한국 시청자들이 이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듯이 중국 시청자들도 한국 방송을 동시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65일 하나의 채널처럼

한국경제TV와 중국경제망이 이날 개통한 전용라인은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서울과 베이징을 연결한다. 두 방송사 채널이 사실상 하나의 채널로 작동하는 시스템이 구축된 것이다. 시연회에서 생방송을 지켜본 이들은 “양국 미디어 교류의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엔 순위성 중국 CCTV 부국장, 저우창팅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 리바오룽 중국관광국 서울지국장, 이영주 새누리당 국제위원회 부위원장, 이영필 공영홈쇼핑 대표, 박영배 코엑스몰 대표 등 양국 정·재계, 언론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경제망은 중국 유일의 관영 경제신문인 중국경제일보의 자회사다. 지역별 방송이 발달한 중국에서 보기 드물게 전국적으로 방송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경제TV는 2013년부터 중국경제망과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는 등 다양하게 협력해왔다. 참석자들은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경제방송사가 전용라인을 개통한 만큼 양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제TV는 이번 전용라인 개통을 계기로 중국 증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차이나 존’ 등을 새롭게 편성한다. 중국 기업의 활동과 공시를 전달하는 프로그램 ‘차이나가이드’도 대폭 강화한다. 송재조 한국경제TV 대표는 “중국의 경제 상황을 신속하고 깊이 있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경제망도 마찬가지다. 중국 투자자들은 베이징으로 송출되는 한국경제TV 방송을 통해 유망한 한국 상장 업체들의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된다. 중국경제망 홈페이지에 한국경제TV 전용페이지도 개설된다. 이 전용 페이지는 중국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서비스분야 상호진출 플랫폼으로 활용

이날 시연회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양국 기업들이 상호 진출하고 투자받을 수 있는 새롭고 혁신적인 길이 열렸다”고 입을 모았다. 웹툰제작업체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미스트블루의 조승진 대표는 “중국 진출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과정이 복잡하고 위험 부담이 커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전용라인을 이용하면 의외로 일이 쉽게 풀릴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양한 제안도 쏟아졌다. 이영필 공영홈쇼핑 대표는 “전용라인을 통해 양국이 동시에 홈쇼핑을 기획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영배 코엑스몰 대표는 “코엑스몰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쇼핑 이벤트를 생중계한다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중국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양사는 그동안 주요 경제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양국 경제인들의 이해를 도왔다”며 “더 다양하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해 양국 기업들이 상호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희경/고재연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