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20세기 최고 핵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
20세기 최고의 핵물리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안드레이 드미트리예비치 사하로프에겐 두 가지 별명이 있다. ‘옛 소련 수소폭탄의 아버지’와 ‘핵무기 반대를 외친 반체제 인사’다. 사하로프는 1921년 5월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1942년 모스크바대를 졸업하고, 3년 후 레베데프 물리학연구소에서 일했다. 이고르 탐과 함께 비밀 핵실험팀에 소속돼 수소폭탄 관련 이론적 설명을 제시했다. 1953년 옛 소련에서 수소폭탄 실험이 성공하면서 그해 32세에 당대 최연소로 소련과학아카데미 정회원이 됐다.

하지만 그는 핵실험 반대를 외쳤고, 스탈린의 독재체제를 비판했다. 1970년 소련인권위원회를 결성해 사형제 철폐와 정치범 사면 등을 주장했다. 이 같은 공로로 1975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지만, 1980년 국가반역죄로 모스크바에서 쫓겨나 볼가강변의 소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에 강제 연금됐다. 고르바초프 정부 시절이던 1986년에야 유배 생활은 끝났다. 1989년 모스크바에서 68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안드레이 사하로프 ▶1921년 5월21일 출생 ▶1953년 소련 과학아카데미 정회원 ▶1975년 노벨평화상 수상 ▶1989년 12월14일 별세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