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0일 ‘K컬처밸리’ 기공식에 참석해 홍보관에 마련된 K컬처밸리 모형을 보며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K컬처밸리’ 기공식에 참석해 홍보관에 마련된 K컬처밸리 모형을 보며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테마파크, 공연장 등에서 한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대규모 한류문화복합단지 ‘K컬처밸리’가 20일 첫삽을 떴다.

경기 고양시 대화동에 들어서는 K컬처밸리는 테마파크, 공연장, 호텔, 쇼핑시설을 한데 모은 것으로 연면적이 32만6393㎡, 축구장 46개에 해당한다. 방송·영화·음악·공연 등을 아우르는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CJ컨소시엄이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K컬처밸리 기공식을 열고 홍보관을 공개했다. 행사엔 박근혜 대통령,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손경식 CJ그룹 회장, 남경필 경기지사, 최성 고양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K컬처밸리는 ‘문화창조융합벨트’를 완성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며 “경제 재도약과 청년 일자리 창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한류 콘텐츠가 외국인 관광객 등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으로서 우리 문화를 세계에 확산시키는 주요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인 홀릴 '한류 콘텐츠 파크' 첫발 뗐다
◆한국형 콘텐츠로 만드는 K컬처밸리

K컬처밸리는 한류콘텐츠 개발·육성을 위한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핵심으로 꼽힌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한류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다. 정부는 총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획-제작-구현·소비-재투자(인재 육성·개발)의 4단계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K컬처밸리는 3단계인 구현 및 소비 공간이다. 이전 단계에서 만든 콘텐츠를 이곳에서 소비자에게 알리고 판매한다. 핵심 시설은 테마파크다. 이곳은 테마파크의 랜드마크이자 미디어타워인 K코어를 비롯해 △히스토리존 △20세기 레트로존 △드라마와 K팝 등을 즐길 수 있는 그레이트존 △페스티벌존 △미래의 한국을 구현한 가상공간인 K트로폴리스존 △신화존 등 6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각 공간에는 첨단기술과 한류콘텐츠를 결합한 디지털 체험시설을 갖춘다.

CJ CGV가 자체 제작한 ‘스크린X’ 기술도 적용된다. 앞, 좌우 측면, 바닥면을 포함한 4면을 활용하는 다면스크린 영상을 통해 세계 속 한류 문화를 소개한다. 20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 고급 호텔 등 숙박시설, 한류 상품을 원스톱으로 살 수 있는 복합쇼핑몰도 설립된다. 테마파크는 내년, 그 외 시설은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한류 클러스터 발판 삼아 세계로

K컬처밸리는 한류 클러스터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한류 관광객이 찾아오는 국내 최대 거점으로 자리잡아 매년 500만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테마파크 중 최단 시간 내 누적방문객 1억명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를 통해 앞으로 5년간 5만6000개의 일자리와 8조742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정부와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일산 킨텍스 맞은편에 설립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킨텍스의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어서다. 킨텍스 방문객이 K컬처밸리로 자리를 옮겨 한류를 즐길 수도 있다.

정부는 K컬처밸리 착공을 계기로 문화창조융합벨트 프로젝트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전통문화 체험공간인 서울 송현동의 ‘K익스프리언스’, 잠실의 융복합공연장 ‘K팝아레나’도 내년 착공한다. 청량리 홍릉엔 인재 육성을 위한 문화창조아카데미가 오는 12월 완공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거대한 한류 클러스터 조성으로 우리 콘텐츠가 세계로 더욱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