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예술이 된 조선소
오색의 구조물이 밤을 밝히고 있다. 선과 면이 기하학적 형태를 이루며 화려한 빛을 발산하고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세계의 건축물이 아닐까 싶을 만큼 이색적이다. 이 장면은 국내 유일의 ‘산업사진가’로 불리는 조춘만 씨가 배의 건조 장면을 찍은 작품이다. 조씨는 한 조선사의 직원이었다. 철과 기계장치로 가득 찬 작업장에서 몬드리안의 그림과 같은 아름다움을 발견한 그는 20여년 동안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의 작품들은 우리가 아는 기업 홍보 사진과는 다르다. 현대 산업 현장의 숨겨진 모습을 한 폭의 추상화처럼 드러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