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주먹밥·밀면·개떡…6·25 피란 음식 맛보며 '부산 한바퀴'
가난하고 힘들었던 6·25전쟁 당시 피란음식의 맛은 어떨까. 부산시는 부산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와 함께 오는 14일까지 부산 옛도심인 동구, 중구, 영도구 등에서 ‘돌아와요 부산항, 아날로그 여행’을 주제로 봄 여행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크게 ‘피란수도 역사여행’과 ‘피란음식 맛따라 여행’으로 나눠 진행한다.

피란수도 역사여행은 오전 일정과 오후 일정으로 나뉜다. 오전에는 부산역에서 출발해 임시수도기념관, 비석마을, 천마산전망대, 근대역사관을 둘러본다. 오후에는 오전 일정에 영도대교를 추가한다. 오전 일정은 5000원, 오후 일정은 1만원. 문화해설사가 동행하고 주먹밥과 구포국수 등을 제공한다.

피란음식 여행인 ‘맛따라 여행’은 부산역, 초량시장 먹거리 장터, 동대사거리(밀면), 부평시장(어묵), 자갈치시장(활어회), 부산역을 셔틀버스로 하루 7회 순환한다. 대인 2000원, 소인 1000원의 싼 비용으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부산 대표 음식으로 구성된 피란음식을 맛보고, 초량 이바구길을 걸으면서 부산항의 정취도 즐길 수 있다.

부산시는 부산역 광장에 홍보관을 설치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품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홍보관에서는 여행주간 프로그램 참가 신청을 받고, 부산 관광지 자료 등을 제공한다. 부산역 홍보관 인근에 피란수도 역사갤러리를 설치해 피란시절의 사진과 영상, 당시 책상과 걸상, 물동이 등을 전시한다.

초량이바구시장의 야시장 코스도 운영한다. 여행주간에 야시장에 들르면 뻥튀기, 개떡, 주먹밥 등 피난음식을 싸게 사 먹을 수 있고 전통시장의 넉넉한 인심도 확인할 수 있다. 부산교육청과 연계해 소외계층을 초청해 무료투어도 진행한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