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의 초병호를 가로지르는 하늘다리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충북 진천의 초병호를 가로지르는 하늘다리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마침 5월에는 여행주간이 있습니다. 정부가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덕분에 연휴가 4일이나 됩니다. 일찍부터 여행 계획을 세우지 못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가까운 지역의 걷기 여행길을 따라 하이킹을 떠나보면 어떨까요? 에버랜드를 비롯한 테마파크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나들이 정보들을 모아봤습니다. 함께 떠나실까요?

다함께 떠나는 걷기여행길 7선

정조의 효심이 빛나는 동작충효길 1, 2코스

서울 동작충효길
서울 동작충효길
서울 동작충효길은 정조의 효심이 깃든 길이다. 길이 시작되는 배수지공원은 지하철 9호선 노들역과 연결돼 있어 만남의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배수지공원에서 출발해 고구동산 정상, 서달산 잣나물길과 생태다리, 상도출입문까지 이어지는 1코스 고구동산길에는 벚나무와 잣나무 등이 우거져 있어 도심의 숲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동작충효길은 1코스와 2코스를 연결해 걷는 것이 좋다. 2코스 현충원길은 추모의 공간이자 추억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현충원 담장길에 조성돼 있는 메모리얼게이트에 적혀 있는 글을 읽으며 충효의 정신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길이다. 5.8㎞이며 1시간50분 걸린다. (02)820-9852

대구 도심이 한눈에…앞산자락길(대구 남구)

대구 남구에 있는 앞산공원은 도심에서 불과 5㎞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시민들이 이용하기 쉽고,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심신수련을 위한 각종 체육시설과 케이블카를 갖추고 있다. 고산골에서 달비골까지 이어지는 앞산자락길은 기존의 등산로와는 달리 앞산순환로에서 산 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경사도가 낮은 지점들을 따라 평평하게 이어져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길 중간마다 설치된 각종 체육시설을 이용해 가벼운 운동을 하기에도 좋다. 대구 도심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앞산케이블카도 이용할 수 있어 부모와 자녀가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길이다. 15㎞이며 6시간 걸린다. (053)803-5450

이야기가 흐르는 행주산성 역사누리길(경기 고양시)

경기 고양의 행주산성 역사누리길
경기 고양의 행주산성 역사누리길
경기 고양 시정연수원에서 출발해 한강 철책선 오솔길과 행주산성 오름길에 있는 진강정을 거쳐 다시 시정연수원으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다. 분단 반세기 만에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한강 철책선의 아름다운 오솔길을 경험할 수 있다. 한때 군인들이 경계를 서던 초소를 전망대로 바꾸었는데, 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경치가 일품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행주대첩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매력적인 일이다. 3.7㎞이며 1시간30분 걸린다. (031)909-9000

따스함과 푸름이 넘치는 두물머리 물레길(경기 양평)

경기 양평 두물머리 물레길
경기 양평 두물머리 물레길
경기 양평 두물머리 물레길은 양수리 수변공간 순환 코스다. 따사로움과 푸름이 더해가는 봄, 수줍고 때로는 화려한 연꽃과 함께하는 여름, 호젓한 갈대밭의 운치가 있는 가을, 그리고 꽁꽁 얼어버린 팔당호가 반기는 겨울 등 사시사철 새로움으로 가득한 걷기여행길이다. 서울에서 중앙선 전철을 타고 30분 만에 찾아갈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기도 하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전철을 타고 떠나는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7㎞. 2시간 걸린다. (031)770-2068

농다리에서 펼쳐지는 자연탐방길 초롱길

충북 진천의 초롱길은 진천군이 지역의 대표적 명소인 농다리와 초평호의 관광자원을 연계해 조성한 수변 탐방로와 트레킹 코스다. 1000년의 신비를 간직한 농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는 1.7㎞의 농암정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가, 직진 방향의 언덕길 너머에서는 탁 트인 초평호의 전망이 펼쳐진 수변탐방로가 시작된다. 수변 탐방로는 초평호 주변 1㎞에 걸쳐 친환경 나무데크길로 조성돼 있다.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 형태로, 최근 조성된 둘레길 중에는 가장 편한 길이어서 어린 자녀와 함께 즐기기 좋다. 초평호를 가로질러 청소년수련원과 연결된 길이 93m의 구름다리인 하늘다리가 놓여 있으며 하늘다리 건너편 청소년수련원 쪽에도 벤치와 전망대가 마련돼 풍광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3.2㎞. 1시간 걸린다. (043)539-3623

변화무쌍한 풍광이 돋보이는 교룡산 둘레길 B코스

전북 남원의 교룡산 둘레길
전북 남원의 교룡산 둘레길
전북 남원의 교룡산은 남원 북쪽에 우뚝 솟아 있다. 주봉인 밀덕봉과 남쪽의 복덕봉이 같은 높이로 맞서 있고 지리산의 노고단과 천왕봉에 이르는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며, 섬진강 맑은 물과 남원평야의 광활한 들판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교룡산 둘레길은 교룡산성 아래쪽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8.3㎞의 순환형 길로, 순환하는 동안 만나는 변화무쌍한 풍광이 즐거움을 더해준다. 남원평야와 섬진강, 지리산 등을 조망할 수 있고 과수원과 일부 숲길을 걷는 구간도 있어 맑은 날 걷기에는 최상의 코스다. 9㎞. 3시간 걸린다. (063)620-6165, 6183

해안 절경이 절정 이루는 해파랑길 10코스(울산 북구)

울산 북구에 있는 해파랑길 10코스는 오는 15일 해파랑길 770 걷기축제가 열리는 코스다. 울산 정자항을 출발해 강동해변, 신명해변, 시도간 경계를 지나 경주 관성해수욕장, 수렴리해변, 나아해변에 이르게 된다. 몽돌해변과 강동화암, 읍천해안 주상절리는 특히 절경이다. 양남면 하서항부터 읍천항 벽화마을까지 1.7㎞가량 조성된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일반 주상절리와는 확연히 다른 곳이다. 정자 대게, 참가자미 등의 먹거리도 풍성하다. 13.9㎞를 걷는 데 4시간40분 걸린다. (054)779-6082

테마파크서 편치는 캐릭터&마술쇼

최고 인기 캐릭터, 터닝메카드

서울랜드는 기존의 놀이시설에 터닝메카드 캐릭터를 입힌 ‘터닝메카드 레이싱’을 새로 선보였다. 6m 상공의 레일 위를 달리는 ‘무지개 자전거’를 새로 손봐 터닝메카드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장식했다. 무지개 자전거 정류장도 대형로봇 캐릭터를 형상화해 ‘에반 스테이션’이라고 이름 붙였다.
서울랜드의 놀이기구 터닝메카드 레이싱
서울랜드의 놀이기구 터닝메카드 레이싱
어린이 범퍼카인 ‘꼬마 박치기 차’도 ‘터닝메카드 고 범퍼카’로 이름을 바꾸고, 범퍼카를 터닝메카드에 등장하는 ‘터닝카’로 꾸몄다. 범퍼카 시설 앞에는 터닝메카드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 그리핑크스 로봇을 4m 높이로 제작해 세워뒀다.

서울랜드는 이와 함께 삼천리동산에 1200㎡ 규모의 실내 놀이터 ‘베스트 키즈’도 새로 선보였다. 대형 탐험선을 중심으로 마음껏 뛰놀며 다채로운 신체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타워 놀이터, 정글 놀이터, 에어매트, 스펀지 풀 등의 놀이시설을 설치했다. 여학생들을 위해서는 공주 드레스를 입고 화장대에서 화장하며 공주 체험을 해보는 ‘미미 프린세스 체험존’이 마련됐다. 동작에 따라 TV 속 인기 캐릭터 갤럭시 키즈가 움직이는 ‘갤럭시 키즈 영상 체험존’, 직접 그린 물고기가 대형 스크린 속 수족관을 헤엄쳐 다니는 ‘드로잉 아쿠아 체험존’ 등도 새로운 볼거리다.

홀로그램으로 등장하는 번개맨

에버랜드의 판다 월드
에버랜드의 판다 월드
에버랜드가 이번 연휴에 내놓는 간판 캐릭터는 ‘번개맨’ 등의 캐릭터와 희귀동물 판다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에버랜드는 지난달 15일 ‘라이브 홀로그램 씨어터’를 열었다. 인기 캐릭터가 첨단 홀로그램 화면으로 등장하는 극장이다. 이 극장의 프로그램은 교육방송(EBS) 프로그램 캐릭터를 중심으로 짜였다. 홀로그램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유아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번개맨. 이 밖에도 방귀대장 뿡뿡이, 로보카 보안관 마리오 등의 캐릭터 등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번개맨 홀로그램 쇼에는 ‘텔레프리즌스’라는 신기술이 도입돼 관람 중인 관객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홀로그램 영상에 삽입된다. 가수 지드래곤이 홀로그램 기술로 등장해 히트곡을 부르는 ‘K팝 홀로그램쇼’도 30분 간격으로 교차 상영된다. 번개맨 홀로그램쇼는 5000원. 1인 입장료를 내면 동반 어른 2명까지 무료다. K팝 홀로그램쇼는 3000원이다. 홀로그램쇼와 함께 지난달 21일 문을 연 ‘판다 월드’의 두 마리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도 어린이날 연휴에 높은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마술공연단의 신비로운 마술

롯데월드의 코스프레 팝업스토어
롯데월드의 코스프레 팝업스토어
롯데월드는 이번 어린이날에 ‘마술’을 무기로 들고 나왔다. 어린이날 당일 가든스테이지에서 특집 프로그램 ‘어린이 만만세’를 진행한다. 마술사 ‘전설’의 마술 공연과 김영만의 종이접기 쇼가 펼쳐진다.

매직 아일랜드에서는 5~8일 마술과 관련한 네 가지 미션을 관람객들이 수행하는 체험프로그램 ‘마법의 문’이 운영된다. 미션 수행을 통해 마법의 구슬을 획득하면 기념품을 제공하는 고객참여 행사다. 이 밖에도 마술공연단이 어드벤처, 매직 아일랜드 전역을 돌면서 거리 마술을 보여준다.

다양한 의상을 입고 슈퍼 히어로나 동물로 변장한 채 파크를 누비는 ‘코스프레’도 즐길 수 있다. 코스프레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스페인 해적선 맞은편의 팝업스토어에서 의상을 빌려준다. 요금은 1시간에 1만원.

4~8일에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운영하는 ‘월드 트램 투어’의 차량을 하루 다섯 번에서 여덟 번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봄 축제의 메인 퍼레이드인 ‘판타지 마스크 퍼레이드’, 플래시몹 댄스 파티, 캐릭터 뮤지컬쇼 등의 다양한 공연도 계속된다.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