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선택과잉 시대…악수(惡手) 줄이는 8가지 생각법
자동차 세일즈맨이 동부지역과 서부지역 중 한 곳을 가야 한다. 동부에서는 날마다 2000만원짜리 준중형차 한 대를 팔 수 있다. 서부에서는 이틀마다 5000만원짜리 프리미엄 세단이 팔렸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할까. 동부지역 기댓값은 2000만원×1로 2000만원이다. 서부지역 기댓값은 5000만원×0.5(50%)로 2500만원이다. 기댓값 극대화의 원칙을 따르자면 서부지역으로 가는 게 옳다. 여러 대안 중 가장 높은 기댓값을 갖는 대안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미래의 상태가 손실일 경우 가장 적은 기댓값을 갖는 대안을 선택하는 게 맞다.

《이기는 선택》은 일상에서 더 좋은 선택을 이끌어내는 8가지 생각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현직 금융감독원 국장인 저자가 경제학과 인문학, 심리학, 문화인류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논리를 펼친다.

좋은 의사결정의 성패는 두 가지에 달려 있다. 하나는 대안을 잘 발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 상태를 잘 망라해 고려하는 것이다. 옵션과 불확실성 사이에서 합리적인 줄다리기를 하는 셈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마주한 채로 여러 대안 중 한 가지를 타당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다.

저자가 던지는 화두가 흥미롭다. 100일째 되는 날 여자친구에게 차일 확률은? 나의 취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까? 결혼 상대방에게 몇 번까지 튕겨야 할까? 행복을 선택할 수 있을까? 21세기 유망한 과를 알 수 있을까? 기발한 착상에 무릎을 치다 보면 답에 도달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