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오후부터 옅어져…25일 미세먼지 농도 '나쁨'

올해 최악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주말과 휴일 한반도를 뒤덮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황사와 안정된 대기의 영향으로 23일 미세먼지(PM-10) 일평균 농도는 대전과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이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을 기록했다.

대구(206㎎/㎥), 인천(209㎎/㎥), 경기(201㎎/㎥), 충남(213㎎/㎥) 등은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200㎎/㎥이 넘었다.

이날 서울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도 198㎎/㎥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짙은 농도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었던 이달 9일 서울의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117㎎/㎥였다.

23일 농도는 9일보다 배 가까이 높았다.

20일 몽골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는 22일 오후 5시 백령도 등 서해 5도에서 관측되기 시작해 같은 날 밤 서울·경기 등 중부와 남부를 차례로 뒤덮었다.

올해 5번째 발생한 황사다.

대기가 따뜻하게 데워진 데다 안정돼 있어 황사는 한반도 상공에서 이틀간 머물다가 24일 오전 서쪽 지방부터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미세먼지 주의보도 23일 오전 3시를 기해 서울에 내려졌다가 24일 정오에 해제됐다.

중부지방의 황사는 대기가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흐르면서 조금씩 옅어졌지만, 한반도에서 200∼300㎞ 떨어진 서해 위에 일부가 여전히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완전히 황사가 걷혔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언제라도 수도권에 황사가 나타날 수 있다.

중부지방과 달리 충남·경상·전라 등 남부지방은 이런 기류의 영향을 적게 받아 아직도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

24일 오후 3시 현재 이들 지역의 미세먼지(PM-10)의 시간당 평균 농도는 안면도 144㎎/㎥, 광주 164㎎/㎥, 흑산도 274㎎/㎥, 군산 174㎎/㎥, 진주 148㎎/㎥, 구덕산(부산) 137㎎/㎥, 울산 110㎎/㎥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류는 예측하기 어려워서 내일이라도 당장 서해 위의 황사가 수도권 상공으로 밀려올 가능성도 있다"면서 "황사가 나타나면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해 위에 일부 남은 황사와 주말, 휴일에 발생한 미세먼지 탓에 25일에도 대기 질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틀간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는 황사의 영향도 있지만 안정된 대기 때문에 자체 발원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분석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에도 전국적으로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가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설승은 기자 s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