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돈키호테' 작가 세르반테스
“저자는 미친 게 아니라면 돈키호테를 읽고 있는 게 틀림없다.” 1605년 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출간된 뒤 당시 스페인 국왕이던 펠리페 3세가 길가에서 책을 읽으며 울다가 웃는 사람을 보고 한 말이다. 스스로를 기사라 착각하며 온갖 기상천외한 일을 벌이는 노인 돈키호테와 그의 충직한 하인 산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400년 넘도록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세르반테스는 1547년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의 알칼라데에나레스에서 가난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 대해선 거의 알려진 게 없다. 1570년 22세 때 이탈리아 로마로 건너가 군인이 됐고, 이듬해 레판토 해전에 참전했다가 다쳐 왼손을 쓰지 못하게 됐다. 1575년 해적에게 붙잡혀 알제리에서 5년간 노예 생활을 하다 풀려났다. 1585년 소설 ≪라 갈라테아≫를 내놨지만 이내 잊혔다. 57세에 ≪돈키호테≫를 발표해 인기 작가가 됐지만, 생활고 때문에 판권을 출판사에 넘겨 버려 정작 수입은 별로 없었다. 1616년 4월23일 69세로 눈을 감았다.

세르반테스 ▶1547년 출생 ▶1571년 레판토 해전 참전 ▶1605년 돈키호테 발표 ▶1616년 4월23일 별세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