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호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사진=에프알엘코리아 제공)
홍성호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사진=에프알엘코리아 제공)
"유니클로가 그동안 베이직(기본적인 디자인) 상품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패션성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여러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을 통해 패션성이 가미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성호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사진)는 20일 서울 청진동 광화문 D-타워점 매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역점 사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니클로는 최근 일본 본사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위기설이 대두된 상태다. 그러나 홍 대표는 한국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 성장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모든 기업이 장사를 하다보면 (실적이) 떨어진 해가 있을 수 있다"며 "지난 반년간 실적이 좋지는 않지만 가격 합리성, 신소재 개발을 통한 기존 아이템의 진화를 고려하면 매출은 계속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FR) 계열 초저가 의류 지유(GU)의 국내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정이란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지유가 대만과 중국에 진출한 상태"라며 "매출 추이를 지켜보며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오는 22일 서울 시내 핵심 업무 지역 중 한 곳인 광화문 사거리 소재 광화문 D-타워에 매장을 열고 직장인 공략에 나선다. 2013년 연 강남역 2호점에 이은 두 번째 업무 중심 거점 지점이다.

홍 대표는 "SPA(제조·직매형)브랜드 중 최초로 한국 핵심 전통 지역 광화문에 매장을 낸다는 의미에서 뜻 깊다"며 "인근 회사원이 선호하는 제품 위주로 매장의 상품을 구성하고 향후 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주력하는 제품은 기능성 속옷 제품인 '에어리즘'이다. 도레이, 아사히 카세이 등 세계적인 섬유회사들과의 공동 개발, '히트텍'과 함께 유니클로의 대표적인 히트제품으로 꼽힌다. 2007년 속건성에 초점을 맞춘 속옷으로 첫 출시한 후 항균방취, 소취 등의 기능을 더해 다양한 상품군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유니클로는 올해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2600~1만원 인하하고 기능을 강화한 에어리즘 제품군을 선보였다. 남성용은 셔츠 안에 입어도 비침이 덜한 심리스 및 브이(V)넥 형 티셔츠를 출시했다. 여성용으로는 신축성을 종전보다 1.7배 늘린 울트라 스트레치, 아동용으로는 통기성이 강화된 에어리즘 메시를 내놨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FR)이 지분을 각각 49%, 51%씩 투자해 2004년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한국에서 유니클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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