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희극왕' 찰리 채플린
“난 오로지 하나, 광대란 존재로 남아 있다. 광대는 날 정치인보다 높이 올려놓는다.”

영화 역사상 최고의 천재 희극 배우로 손꼽히는 찰리 채플린이 한 말이다. 채플린은 1889년 4월16일 영국 런던에서 가난한 배우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모가 이혼한 뒤 여러 극단을 떠돌다 17세 때 당시 영국 인기 희극극단이던 카노극단에 들어갔다.

1913년 미국 할리우드로 건너가 ‘찌그러진 중절모와 콧수염, 꽉 끼는 상의와 헐렁한 바지, 지팡이와 특이한 걸음걸이’로 상징되는 캐릭터 ‘떠돌이 찰리’를 만들어냈다.

주연배우와 감독을 동시에 맡으며 코미디를 바탕으로 노동자의 고난을 위로하고, 히틀러와 같은 파시스트를 맹렬히 비판했다. ‘모던 타임즈’(1936년), ‘위대한 독재자’(1940년), ‘무슈 베르두’(1947년), ‘라임라이트’(1952년) 등 수많은 걸작을 내놓았다.

하지만 매카시즘 광풍에 휘말려 1952년 미국에서 추방돼 스위스에 머물다가 1972년이 돼서야 미국으로 돌아가 아카데미 특별상을 받았다. 1977년 스위스 자택에서 88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 찰리 채플린

1889년 4월16일 출생
1936년 ‘모던 타임즈’ 발표
1940년 ‘위대한 독재자’ 발표
1977년 12월25일 별세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