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중국 아오란그룹의 임직원들이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지난달 31일 중국 아오란그룹의 임직원들이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지난달 말 인천을 방문한 중국 아오란그룹 포상관광단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304억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건강보조식품 개발·유통 기업인 아오란그룹 임직원 6000명은 지난달 26일부터 158편의 항공기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입국, 이달 2일까지 월미도 ‘치맥파티’, 쇼핑 등을 즐겼다.

한국관광공사는 당초 이번 포상관광단 방문의 경제유발 효과를 26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크루즈 단체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숙박, 관광, 쇼핑, 환영행사 등을 인천에서 해결해 소비 규모가 포상관광 평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관광공사가 집계한 이번 아오란그룹 관광단의 1인당 평균 지출액(개인지출 포함)은 280만원으로 단체 포상관광 평균 소비액(230만원)보다 약 22%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곽상섭 한국관광공사 인센티브유치 팀장은 “특2급 호텔에서 머무르며 쇼핑, 관광, 만찬 등에서 예상보다 많은 비용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국산 화장품과 액세서리 구입 비율이 90%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방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도 4.48점(5점 만점)으로 지난해 방한한 포상관광단 평균(4.33점)보다 높았다. 포상관광단 유치 단계부터 일반 관광상품이 아니라 참가자들 연령과 성별을 고려해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참가자의 90%가량이 K팝, 패션 등에 관심이 높은 20~30대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들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곽 팀장은 “사전에 참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가수를 파악해 싸이와 채연을 초청했고 비밥, 드로잉쇼 등 문화공연을 곁들여 새로운 문화경험도 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 만족도를 끌어 올린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인천시, 문화재청 등 관계 기관의 긴밀한 협조도 이번 포상관광단의 방문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현 인천관광공사 MICE 처장은 “아오란그룹 관광단 유치부터 마무리까지 한국관공공사, 문화재청 등의 협조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관련 기관과 협력해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의 휴관일 특별관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주제로 한 투어, 전통시장 체험, 서울 여의도 63빌딩 방문, 한강유람선 탑승 등으로 전체적인 방한 만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관광공사는 지역 컨벤션뷰로, 지방자치단체, 관련 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규모 방한단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센티브 관광단을 위한 고품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업의 팀빌딩(team building)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방한 만족도 향상과 재방문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