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에 28층 높이 관광호텔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역삼동 708-4호 일대 약 3천㎡ 부지에 관광호텔을 짓는 내용의 테헤란로 제2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건축물 등에 관한 결정 변경안을 열람공고했다고 6일 밝혔다.

선릉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조성되는 이 호텔은 지하 8층, 지상 28층으로 계획되고 있다.

숙박시설이 274실로 전체 시설 내 70%에 달하고 나머지는 판매시설과 업무시설이다.

공개공지 제공과 관광호텔 인센티브 등으로 용적률이 1천100% 이상으로 늘었다.

이 부지는 작년 말 관광진흥법 개정과 지난달 23일 관련 시행령 개정으로 호텔 건립이 가능해졌다.

진선여중·고와 거리가 97m로, 종전에는 상대정화구역(50∼200m)으로 묶여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 심의를 받아야했다.

법 개정 후에는 75m 이상 구역에서는 유흥시설이나 사행행위장 등 유해시설이 없는 100실 이상 관광숙박시설을 짓는 데 제한이 없어졌다.

다만 출입구와 주차장, 로비 등이 외부에서 볼 수 있는 개방형 구조여야 한다.

앞서 지난달 영등포구청에는 양평동에 지상 12층, 149실 규모 비즈니스호텔을 짓는 안이 들어왔다.

이 곳에는 사업자가 오피스텔용 건물을 세웠다가 호텔로 업종을 바꾸려고 했지만 100m 이내 교육기관이 있어 추진하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워낙 많은 지역이 상대정화구역으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이번 규제개혁으로 영향을 받는 사례가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학교 주변에 관광호텔이 들어서려면 개방형 구조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지침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