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피오르인 송네피오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피오르인 송네피오르
땅과 바다가 아름답게 만난 곳. 영국 시인 바이런이 피오르(fjord)를 표현한 말이다. 피오르는 거대한 빙하가 산을 깎아 내려가면서 만들어진 골짜기에 바닷물이 흘러들어와 형성된 협만(峽灣)이다. 노르웨이는 웅장한 절경이 펼쳐지는 피오르 관광의 최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고 깊은 송네피오르를 비롯해 다채로운 풍경을 지닌 여러 피오르를 품고 있어서 많은 이가 버킷리스트에 올려두고 있다.

절경을 달리는 기차와 함께 만나는 송네피오르

송네(Sogne)피오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피오르이자 노르웨이 최대 피오르다. 총 길이 204㎞로 서울~대전 구간보다 길고, 최대 수심은 1308m에 이른다. 디즈니의 만화영화 ‘겨울왕국’에 등장하는 아렌델 왕국의 모델이기도 하다.

송네피오르의 특징은 아슬아슬하다는 것. 비교적 좁은 협만에 꼿꼿이 서 있는 산세가 긴장감을 일으킨다. 넓은 면적만큼이나 즐길 거리가 많다. 특히 송네피오르로 가는 플롬철도는 노르웨이 관광객에게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발 866m의 미르달을 출발해 해수면에 가까운 플롬으로 내려가는 열차다. 코스의 총 길이는 20㎞로 짧지만 길이 꼬불꼬불해서 1시간 동안 이동해야 한다. 지루할 틈이 없다. 열차 안에서 편안히 앉아 노르웨이 풍경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탑승시간은 짧기만 하다. 높은 산과 협곡, 강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순간도 눈을 떼기 어렵게 한다.

플롬에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송네피오르를 관광할 수 있다. 피오르 크루즈는 반짝이는 바다를 2시간 정도 누빈다. 끝없이 펼쳐지는 산과 바다, 중간중간 보이는 아기자기한 마을은 왜 이곳이 피오르 관광의 핵심인지 말해준다.

독일 황제가 반한 폭포 천국, 게이랑에르피오르

게이랑에르(Geiranger)피오르는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독일제국의 마지막 황제 빌헬름 2세(재위 1888~1918)는 이곳에 반한 나머지 일곱 차례나 방문했다고 한다.

게이랑에르피오르는 크루즈를 이용해 둘러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크루즈는 게이랑에르 마을에서 출발해 16㎞ 길이의 피오르를 오간다. 크루즈에서 바라보는 크고 작은 폭포의 모습은 말 그대로 장엄하다. 게이랑에르 피오르의 자랑거리는 일곱 자매 폭포다. 사방으로 뻗은 일곱 갈래의 물줄기가 마치 나무뿌리처럼 떨어져 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이 폭포는 수량이 많은 봄과 여름에만 구경할 수 있으니 방문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가을이나 겨울엔 물줄기가 얼어버리기 때문이다.

게이랑에르 마을 뒤편에 자리한 플리달렌 전망대도 놓칠 수 없다. 뫼레오그롬스달 산맥의 거대함과 피오르의 깊은 물빛을 함께 관찰할 수 있다.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뤼세피오르

깎은 듯 평평한 지형이 특징인 프레이케스톨렌
깎은 듯 평평한 지형이 특징인 프레이케스톨렌
총 길이 46㎞의 뤼세(Lyse)피오르는 노르웨이 남부 도시 스타방에르(Stavanger) 동쪽에 자리한 협만이다. 다른 피오르보다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매력 때문에 매년 약 3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이곳에서 많은 여행객은 뤼세피오르의 명물인 프레이케스톨렌(Preikestolen) 하이킹을 한다. 뤼세피오르의 상징인 프레이케스톨렌은 604m의 높이의 절벽으로 꼭대기에는 사람이 깎은 듯 평평한 지형이 있다. 모양이 교회 설교단같이 보인다고 해서 펄핏록(Pulpit Rock)으로도 불린다. 이곳에 오르면 뤼세피오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아찔함까지 느낄 수 있다. 하이킹은 2시간의 짧은 코스라서 등산에 익숙지 않은 여행객에게도 부담이 없다.

■ 여행 Tip

한진관광(www.kaltour.com)은 노르웨이 피오르 관광을 포함한 ‘북유럽 4개국 9일’ 상품을 판매한다.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6월24일부터 7월29일까지 6회 출발하는 상품으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를 관광할 수 있다. 오슬로로 입국해 게이랑에르피오르, 송네피오르 등을 둘러보며 핀란드 헬싱키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향하는 실바리안크루즈도 탑승한다. 509만원부터.

프레이케스톨렌과 뤼세피오르 등을 둘러보는 ‘노르웨이 항공일주 9일’ 상품도 판매한다. 노르웨이를 집중적으로 여행하고 싶은 이들에게 알맞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부터 유럽 대륙의 최북단 노르카프까지 약 2000㎞에 달하는 거리를 항공(6회)으로 이동해 시간과 체력을 아낄 수 있다. 759만원부터. (02)726-5605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