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봄철 개화 특성 모니터링 결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봄철 개화 특성 모니터링 결과 한반도의 기후변동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999년 이후 지난해까지 17년간 봄꽃 개화 시기가 40년 전보다 평균 6일, 최대 16일가량 빨라졌다고 31일 밝혔다.

봄철 개화가 2010년과 2014년 전후로 서로 다른 반응을 나타내 생태계의 안정성과 생물 다양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이 1999년부터 현재까지 생물 계절모니터링으로 147개 수종의 개화 시기를 40년(1968년∼1975년) 전과 비교·분석한 결과 2010년과 2014년을 전후해 서로 다른 개화 반응이 번갈아 나타났다.

1999∼2009년에는 수종의 99%가 40년 전보다 평균 8일(최대 16일) 빨리 개화했다.

해당 연도의 2∼4월 기온이 평년보다 평균 1.6도 높았기 때문이다.

반면 2010∼2013년에는 수종의 73%가 40년 전보다 평균 3일(최대 16일) 늦게 꽃을 피웠다.

해당 시기 겨울철 이상 한파, 평년보다 평균 1.8도 낮은 2∼3월의 이상 저온현상, 평년보다 평균 3.6도 낮은 3월 말∼4월 초의 이상 꽃샘추위 등이 원인이었다.

2014∼2015년에는 다시 수종의 87%가 40년 전보다 평균 8일(최대 24일) 빨리 개화했다.

평년보다 평균 2.3도 높아진 2∼4월 기온의 영향이었다.

개화 시기와 월평균 기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월평균 기온이 1도 올라가면 평균 개화 시기도 진달래가 3일, 생강나무가 4일, 산수유가 5일, 미선나무와 왕벚나무가 6일가량 빨라지는 특성을 나타냈다.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풍년화의 최근 평균개화일(2월 23일)도 40년전(3월 10일)보다 14일이나 빨라졌다.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인 미선나무는 4월 3일에서 3월 25일로, 왕벚나무는 4월 15일에서 4월 6일로 평균개화일이 앞당겨졌다.

매해 기온변화와 상관없이 해마다 개화 시기가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는 수종으로는 산괴불나무, 인가목조팝나무, 말발도리, 딱총나무 등이 있으며, 고광나무는 지속해서 개화 시기가 늦춰지는 경향을 보였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김선희 박사는 "생물 계절현상의 변이 폭이 커지는 현상은 식물의 생장과 번식뿐만 아니라 식물을 먹이로 하는 곤충의 애벌레가 나오는 시기, 곤충의 애벌레를 먹이로 하는 새의 산란일과 같은 동물의 활동 시기와 동시성이 흐트러져 생태계의 안정성과 생물 다양성에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