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날씨가 따뜻해 죽순이 나오는 시기가 예년보다 15∼20일 빨라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31일 봄기운을 머금은 죽순의 첫 발순(發筍) 시기가 예년보다 15∼20일 정도 앞당겨 관찰됐다고 밝혔다.

죽순 발순 시기는 지역과 대나무 종류, 기후와 입지조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나 통상 4∼6월에 이뤄진다.

대나무 중 가장 크고 굵은 맹종죽(孟宗竹)이 4월 상순에서 5월 하순으로 가장 빠르며, 솜대(4월 하순∼5월 하순)와 왕대(5월 중순∼6월 중순)가 뒤를 잇는다.

진주지역을 대상으로 3월 기후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기온(0.3℃), 평균강수량(26.5㎜), 상대습도(2.1%)가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나 습기가 높고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는 죽순의 발순 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죽순은 지온(地溫)과 수분에 민감한 식물로 해마다 기온과 강수량에 따라 발순 시기가 달라진다.

죽순은 지면에서 30∼40㎝가량 돋았을 때 상품성이 가장 좋으며, 선도 유지를 위해 가능하면 이른 아침에 채취하는 것이 유리하다.

산림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유병오 박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생태계의 변화를 예측하고 최적의 산림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산림생물의 변화를 모니터링한다"며 "대나무 자원의 활용을 증진하기 위해 죽종별 죽순 발순 시기 변화를 지속해서 관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