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조세 몽탈보 '시간의 나이'
무대 전면의 대형 스크린에 영상을 투사하고, 무용 간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유명한 스페인계 프랑스 안무가 조제 몽탈보가 전통춤을 추는 국립무용단을 위해 만든 ‘시간의 나이’를 봤다. 몽탈보의 지난 20년간의 작업을 아는 사람에겐 별로 참신할 것이 없었다. 이미 구축된 몽탈포 특유의 틀에 한국 춤을 부분적으로 끼워 넣은 것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문학과 예술의 위대한 창조는 이미 다 이뤄졌고 컨템퍼러리 예술은 그 편집에 불과할 뿐”이란 시각에 의한다면 한국적 춤사위 혹은 전통무용 단원들의 서구적 춤동작에서 별 이질감을 느낄 수 없었다는 것만으로도 통섭의 시대에 어울리는 결과가 아닐까 싶다. 다만 이번 작업과 반대로 우리 전통적 틀에 세계 각지의 문화를 접합하는 진정한 한류의 길은 아직도 멀어만 보여 안타깝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