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서 의료·특허·행정까지…UAE는 중동 한류의 전진기지"
박효건 주UAE 한국문화원장(44·사진)은 지난 26일 이렇게 말했다. 주UAE 한국문화원은 중동 지역 최초로 지난 10일 아부다비에서 문을 열었다.
“젊은 여성들이 K팝과 드라마, 영화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도 실시간으로 시청합니다. 한류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K팝에 대한 관심은 패션과 화장품 등 다른 산업으로 파급되고 있어요.”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SNS를 통해 히트한 뒤 K팝 인기는 드라마를 앞질렀다. UAE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국가에서 K팝 유튜브 조회 수는 매달 수백만 건을 웃돈다. 2012년 ‘제국의 아이들’이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 K팝 가수로는 처음 공연한 뒤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엠블랙’ ‘틴탑’ 등도 찾아왔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극히 적은 편이다.
“2008년 ‘대장금’으로 시작된 한국 드라마의 인기도 여전히 높습니다. 최근에는 한국과 UAE 간 대형 합작드라마 제작이 추진되고 있죠. 한국 드라마는 성(性) 관련 코드가 적고 가족을 중시하며 연장자와 여성을 배려하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특히 사극은 신체 노출이 적어서 아랍인들이 잘 받아들이죠.”
UAE의 11개 주요 대학에는 한류동아리도 많이 활동하고 있다. UAE대학의 아리랑클럽 700여명, 자이드대학의 코리안클럽 150여명 등 약 2000명으로 추산된다. 한글의 인기도 뜨겁다. 2013년 UAE대학에 처음 한국어 과목을 개설했을 때 23명이던 수강생이 이듬해 120명으로 늘었고, 정원을 80명으로 제한한 지금도 청강생까지 포함하면 100명을 넘는다.
박 원장은 “서울대병원, 성모병원 등이 운영하는 병원을 다녀간 이곳 중증 환자가 지난해에만 3000여명에 달했다”며 “특허, 교통시스템 등으로 협력사업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부다비=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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