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협회 조사…평균 책값 702원 내리고 면수는 6쪽 늘어

독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지난해 발간된 도서 종류의 수가 전년보다 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는 지난해 출협을 통해 국립중앙도서관에 신간을 제출한 출판사의 도서 발행 종수와 부수 등을 조사한 결과, 신간 종수는 4만 5천213종, 발행부수는 8천501만 8천354부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2014년과 비교하면 발행 종수는 5.0%, 발행 부수는 9.7% 각각 감소한 규모다.

책 한 권을 펴낼 때 발행하는 평균 부수도 1천880부로 전년(1천979부) 보다 5% 감소했다.

권당 평균 정가는 1만4천929원으로 전년(1만5천631원) 보다 4.5%(702원) 내렸으며, 평균 면수는 278쪽으로 전년(272쪽)보다 6쪽 늘었다.

분야별로 신간 발행 종수를 살펴보면 역사(8.7%), 예술(7.7%) 문학(2.1%), 기술과학(2.1%)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종교(―19.7%), 총류(―13.7%), 순수과학(―7.4%), 사회과학(―5.7%), 학습참고서(―4.7%), 철학(―4.7%), 어학(―1.1%) 등은 감소했다.

초판 발행 부수를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부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예술(24.5%)이었으며 역사(8.3%), 철학(7.6%), 총류(6.4%), 어학(3.1%), 문학(2.9%)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아동(―35.7%), 종교(―14.6%), 기술과학(―3.8%), 만화(―2.0%), 학습참고서(―1.1%) 등은 발행 부수가 감소했다.

아동 책은 발행 부수가 감소했다고는 하나 전체 발행 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높은 1천683만 7천125부(19.8%)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발행 종수 가운데 번역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21.5%(9천714종)로 전년의 21.8%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일본(4천88종), 미국(2천741종) 등 일부 국가에 편중된 모습이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문학(2천457종), 만화(2천33종), 아동(1천374종) 순으로 많았다.

또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에 신간을 납본한 출판사 2천855개사의 출간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의 절반을 넘는 51.3%(1천456개사)가 5종 이하를 발행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출협은 "장기적인 국내외 경기 침체와 계속되는 독서 인구 감소, 제작비 상승 등으로 발행 종수와 부수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 책값 인하는 종수 발행 감소에 따른 원인과 함께 도서정가제 도입으로 가격 거품이 어느 정도 사라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