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비제 '카르멘' 중 '하바네라'
미국 대통령으로는 88년 만이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이 외신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선언적으로 들리던 국교 회복이 실질적으로 완성됐음을 확인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카리브해의 진주’라는 쿠바가 스포츠 강국, 의료 강국뿐 아니라 문화적으로 대단히 매력적이란 역사적 배경도 다시금 부각될 것 같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 주인공의 첫 노래 ‘사랑은 길들일 수 없는 들새’는 흔히 ‘하바네라’로 통용된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유행하는 리듬을 사용한 노래라는 뜻이다. ‘볼레로’의 경우도 스페인 리듬과 살짝 구분되는 쿠바풍의 리듬이 따로 있다. 대중음악으로는 다큐 형식의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을 통해 쿠바 특유의 운치가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있었다. 이 작은 섬나라는 놀랍게도 가장 유럽적 문화인 발레 강국이기도 하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