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현대물리학, 일상 언어로 풀어내다
“울고 웃는 인간 존재인 우리는 현대 물리학이 제공하는 세상이란 이 거대한 벽화 속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 있을까요?”

이탈리아 물리학자인 카를로 로벨리가 저서 《모든 순간의 물리학》의 마지막 장에 던지는 질문이다. 우주론을 탐구해온 저명한 과학자의 인간에 대한 고뇌가 엿보인다. 저자는 20세기 물리학 혁명을 일으킨 핵심이론부터 최근의 물리학 아이디어까지 설명한다. 각 이론이 어떻게 탄생하고 상호 영향을 주고받아 새로운 이론이나 아이디어로 나아가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물리학을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비유와 일상 언어로 쉽게 풀어준다. 가령 양자역학의 불안정한 미시 세계를 멀리서 보면 잔잔한 바다지만 가까이서 보면 파도가 쉴 틈 없이 쳤다가 사라지는 현상에 비유한다. “우리가 자유롭게 결정하고 존재하는 것조차 물리학”이라고 설명하는 저자는 과학기술문명을 사는 현대인에게 의미있는 문제의식을 던지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쌤앤파커스, 148쪽, 1만2000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