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문제도, 해결책도 조직 내부에 있다
보잉사의 2인자였던 앨런 멀러리는 2006년 130억달러의 손실을 낸 포드자동차의 최고경영자로 영입된 뒤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회생시켰다. 그는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지 않고 더 합당한 업무를 맡겼다. 직원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소통을 확대했다. 그러자 회사의 문제점에 대한 임직원의 솔직한 견해가 이메일로 답지했다. 그는 포드의 복잡하고 낡은 구조를 단순하게 바꿨다. 창업자의 위대한 신념과 원칙을 부활시켜 ‘하나의 포드’란 기치 아래 임직원을 결집했다. 2010년 포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창사 이래 최고 순이익을 달성했다.

《위대한 리더의 생각》은 이처럼 리더가 조직 내부에서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찾는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책은 다양한 경영 사례를 통해 기업을 이끄는 뛰어난 리더십의 본질을 탐색한다. 저자는 구조, 사람, 정치, 문화 등의 관점에서 리더십을 입체적으로 성찰한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등이 어떤 전략으로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고 더 강력한 기업으로 이끌었는지 상세하게 소개한다. 회사별로 정반대 전략으로 같은 결과를 얻은 사례도 살펴본다. 맥도날드가 전 세계 매장을 철저히 통제함으로써 균일한 품질을 얻었다면, 하버드대는 단과대별로 자율권을 확대해 교육의 품질을 높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