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제자리찾기 1893년께 촬영된 美 스미스소니언博 사진 공개

조선의 법궁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의 현판이 본래 검은색 바탕에 흰색 혹은 금색 글씨였다는 주장이 또다시 나왔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29일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소장한 자료 중에 1893년께 촬영된 사진을 보면 광화문 현판의 바탕이 검은색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 단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은 '1893년 9월 이전에 촬영'됐다고 기록돼 있으며, 사진에는 1895년 사라진 조선시대 군복을 착용한 사람들이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가 공개한 사진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누리집에서 '코리아 팰리스 게이트'(Korea Palace Gate)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혜문(본명 김영준)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는 "2014년부터 문화재청에 광화문 현판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요구했다"면서 "문화재청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필름에 집착해 다양한 사진을 비교, 분석하지 않아 오류가 생긴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복원한 광화문의 현판을 철저한 과학적 고증을 통해 다시 제작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혜문 대표는 지난 2014년 내놓은 책 '우리 궁궐의 비밀'에서 "덕수궁 대한문을 제외하면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의 현판은 모두 검은 바탕에 흰색 글씨"라면서 광화문 현판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사진의 존재는 처음 들었다"면서 "자료를 확인한 뒤 자문위원들에게 다시 조언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2014년 6월 "고증 관련 학술조사와 현판 복원 연구용역, 현판 재제작위원회 및 현판 색상자문회의 의견 등을 다방면으로 신중히 검토한 결과 광화문 현판을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복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일각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대 소장 유리원판 광화문 관련 사진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흰색 바탕 현판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