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세비야의 이발사' 초연 200주년
오페라 부파는 이탈리아 정통 희가극이다. 부파(buffa)는 ‘익살’이란 뜻이자 ‘눈에 구멍을 낸 가면’을 가리키므로 이탈리아 전통가면극 코메디아 델라르테에서 비롯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페라 부파의 대표작은 조아키노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다. 1816년 2월20일 로마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으니 이번 주가 초연 200주년이다. ‘세비야의 이발사’보다 더 웃기거나 사뭇 진지한 분위기를 더한 희가극은 제법 있다. 그러나 젊은 남녀의 결혼을 둘러싼 주인공과 부친(혹은 후견인)의 갈등, 희극적인 베이스를 포함한 4명의 주요 배역, 대부분 실내에서 벌어지는 2막의 구조, 중창의 활용과 앙상블 피날레 등 부파의 일반 공식을 모두 충족하면서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빛나는 활력으로 넘실거리는 걸작을 따로 찾기란 쉽지 않다. 비바 로시니!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