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투자가 일자리 창출…자본과 노동은 친구사이
‘자본’의 사전적인 뜻은 ‘장사나 사업 따위의 기본이 되는 돈’ 또는 ‘상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생산수단이나 노동력을 통틀어 이르는 말’(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자본은 이런 의미를 넘어 ‘탐욕’ ‘투기’ ‘착취’ 등과 결합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신중섭 강원대 윤리교육과 교수,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 등은 《자유주의 자본론》에서 ‘자본에 대한 편견 바로잡기’를 시도한다. 다양한 관점으로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오해가 어떻게 생겼고 왜 널리 퍼졌는지 들여다보고, 자유주의에서 말하는 자본의 의미를 설명한다.

마르크스주의는 19세기 유럽 경제의 가장 어두운 부분인 착취, 불평등, 억압을 언급하기 위해 자본주의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신 교수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여전히 이런 해석이 남아있어 현대의 사회문제가 모두 자본의 논리 때문이란 편견이 퍼져있다고 지적한다. 최 부원장은 자본과 노동을 적대관계로 생각한 마르크스 사상의 맹점을 지적하면서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자본이 일자리 창출의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자본과 노동은 친구”라고 주장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