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과 함께 한파가 찾아온 18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0.4도를 기록했다. 대개 하루의 최고기온은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오후 1~3시께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날 최고기온을 기록한 시간은 새벽 1시께였다. 이때는 대부분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햇빛이 강하게 비친 오후 3시께 서울의 기온은 영하 7도였다. 낮에 오히려 기온이 떨어지면서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을 기록한 시점이 바뀌는 보기 드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복사냉각은 대기복사에 의한 대기의 냉각과 지구복사에 의한 지표면의 냉각현상을 의미한다. 지표면의 복사냉각은 주로 맑고 바람이 약한 밤에 나타난다. 비가 오거나 구름이 끼면 구름이 이불처럼 대기권을 덮어주기 때문에 지표면에 보관 중이던 열을 빼앗기지 않는다. 그러나 구름 없이 맑은 날씨에는 지표면의 열이 대기권 밖으로 발산돼 기온이 더 떨어진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날 서울은 구름 없는 맑은 날씨가 하루종일 계속됐다. 이렇다 보니 햇빛이 가장 강하게 비치는 낮에 지표면의 열이 대기권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기온이 오히려 떨어졌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19일에는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지면서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찾아올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도 영하 7도에 머물겠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