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배경·역동적 무대…확 달라진 록 뮤지컬 '헤드윅'
록 뮤지컬 ‘헤드윅’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배경이 뉴욕의 허름한 모텔에서 브로드웨이 무대로 바뀌고, 공연장도 300~400석 규모 소극장에서 700여석 규모의 중극장으로 커진다.

공연기획사 쇼노트는 오는 3월1일~5월29일 서울 연건동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헤드윅’ 새 버전인 ‘헤드윅-뉴메이크업’을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 소극장에서 주로 공연하던 ‘헤드윅’이 2014년 브로드웨이 중극장에 진출하면서 새롭게 탄생한 버전이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헤드윅’ 초연 10주년 전국 순회공연을 올렸던 쇼노트는 이번 공연부터 새 버전을 선보인다.

공연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되 무대 배경이 달라진다. 뉴욕 후미진 거리에 있는 허름한 모텔을 배경으로 한 이전 버전과 달리 이번에는 주인공 헤드윅이 브로드웨이의 한 뮤지컬 극장을 빌려 공연한다. 극중 흥행 참패로 막을 내린 뮤지컬 ‘정크 야드’의 무대 철수 전날, 단 하루만 극장 사용을 허락받은 헤드윅이 일생일대의 공연을 한다는 설정이다.

무대 구조도 좀 더 역동적으로 변한다. 무대에는 폐차장에서 공수한 차량을 이용한 독창적인 스타일의 세트가 세워진다. 공연 초반 버려진 자동차처럼 모든 게 죽어 있는 듯 보이던 세트는 극이 절정을 향해 치달으면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미학적 반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미군과 사랑에 빠진 동독 출신의 소년 한셀이 결혼을 위해 이름을 헤드윅으로 바꾸고 성전환 수술을 받지만 버림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록 가수의 꿈을 키우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05년 국내 초연한 이후 모두 아홉 차례 제작됐으며, 지금까지 300회 이상 관람한 관객이 20명에 달할 정도로 마니아 관객을 거느리고 있다.

10주년 공연까지 다섯 번의 시즌을 함께하며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운 조승우가 다시 무대에 서고, 가수 윤도현이 7년 만에, 배우 조정석이 5년 만에 헤드윅을 연기한다. ‘미생’ ‘육룡이 나르샤’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배우 변요한과 뮤지컬 배우 정문성이 새로운 헤드윅으로 합류한다. 헤드윅과 호흡을 맞추는 이츠학 역에는 서문탁, 임진아, 제이민이 번갈아 출연한다. 5만5000~9만9000원.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