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몸짓…실험적 국악…'젊은 예술혼' 무대 누빈다
젊은 무용수와 국악인들의 참신한 창작예술 세계를 볼 수 있는 공연이 오는 30일까지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만 35세 이하 예술인들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의 지원을 받아 창작 공연을 선보이는 ‘ARKO가 주목하는 젊은 예술가 시리즈’다.

6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김성의의 ‘리턴티켓’은 한국에서 쿠바로 이민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한다. 마음의 고향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무대다.

국립현대무용단 출신 도황주는 오는 8~9일 봉래동 문화역서울284에서 ‘Contact-변:태’(사진)를 공연한다. 스트레스로 정신적·신체적 변화를 겪는 현대인이 주제다. 무용수 세 명이 일상적으로 스트레스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실험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8~9일 필동 남산국악당에서 열리는 김인규의 ‘도시광대’는 전통 춤사위를 더한 현대무용극이다. 전통연희 오광대놀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20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인공의 외면은 느린 호흡으로 춤추는 문둥이가, 내면은 역동적인 동작의 말뚝이가 표현한다.

영국 왕립발레학교 출신 현대무용수 김나이는 15~16일 ‘길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오’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시인 이상의 시 ‘오감도’에 나타난 공포와 불안감을 오늘날 청년의 삶과 연결했다. 빠르게 질주하며 삶의 방향을 잡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시의 막다른 골목길 속 ‘아해들’과 같다는 설명이다.

국악 공연은 전통을 새롭게 해석하고 확장한다. 조종훈은 19~20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古今 鼓(고금 고)’에서 도자기로 만든 장구를 장구채 대신 손으로 두드린다. 좀 더 다양한 리듬을 표현해 국악뿐 아니라 서양음악과 자유롭게 접목할 방법을 모색한다.

29~30일 남산국악당에서 열리는 안지형의 ‘해탈’은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재해석했다. 전통 탈 가운데 유일하게 턱이 없는 ‘이매’ 탈이 소재다. 하회별신굿에 등장하는 주지, 할미, 양반, 선비의 모습을 순박한 이매의 시점으로 표현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