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도시경쟁력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 일본·중국 클래식 팬 모은다
부산은 영화산업으로 쌓은 기반을 바탕으로 문화도시의 면모를 문화예술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2002년 처음 연 부산비엔날레 등 문화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부산 미술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연극 음악 등 순수예술 분야 발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문화가 도시경쟁력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 일본·중국 클래식 팬 모은다
인구 대비 문화시설과 객석 수가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부산시는 순수예술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2017년 상반기에 비엔날레 전용 공간인 부산현대미술관을 개관하고,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부산오페라하우스(조감도)와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1800석 규모의 오페라전용극장으로 북항재개발지구에 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3만9670㎡ 규모로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2115억원이며 롯데그룹이 1000억원을 기부한다. 공모를 통해 당선된 부산오페라하우스 설계도는 노르웨이 스노헤타사의 작품이다. 건물 외부에서 지붕으로 걸어 올라갈 수 있는 구조여서 이곳에서 주변 경관을 조망하거나 야외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병석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처럼 바다를 끼고 있어 도시를 상징하는 대표적 문화시설이 될 것”이라며 “크루즈 선착장과 가까워 ‘클래식 관광’ 차원에서 일본과 중국 클래식 애호가들을 부산으로 불러 모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및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지난달 ‘러시아 음악계의 차르(황제)’로 불리는 발레리 게르기예프 마린스키극장 총감독을 만났다. 블라디보스토크극장 총감독을 겸임하고 있는 게르기예프는 서 시장에게 “공연 콘텐츠 협력은 물론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완공되면 직접 무대에 서고 싶으니 언제든 불러 달라”고 말했다. 부산시민공원에 건립하는 부산국제아트센터는 연면적 1만9862㎡, 2000석 규모의 콘서트홀이다.

부산=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