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10월 28일 용산 시대를 연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10년간 개최한 특별전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전시는 '16∼19세기 서양회화 속의 풍경, 루브르박물관'으로 나타났다.

28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2006년 3월 시작한 '가고 싶은 우리 땅, 독도'부터 내달 15일까지 열리는 '고대 불교조각 대전'까지 50여개의 특별전과 기획전 가운데 관람객 수 기준으로 1위는 52만3천여명이 다녀간 루브르박물관 전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전 개관 1주년과 한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 특별전은 2006년 10월 24일부터 이듬해 3월 18일까지 계속됐다.

국내 최초의 루브르 소장품 전시로 프랑수아 파스칼 시몽 제라르의 '프시케와 에로스'를 비롯해 카미유 코로의 '티볼리의 빌라 데스테의 정원', 들라크루아의 '격노한 메데이아' 등 작가 51명의 작품 70여점을 선보였다.

루브르 전에 이어 관람객 수가 많았던 전시는 44만8천여명이 방문한 '이집트 문명전'이다.

2009년 4월부터 4개월간 지속된 이 전시는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집트 유물 230여점으로 꾸몄다.

이집트 관리의 미라, 피라미드 안에 있던 석상과 부조, 이집트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생활 용기와 화장도구 등이 전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5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이어진 '오르세미술관' 전은 37만8천여명이 관람해 3위에 올랐다.

클로드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 등 175점을 가져온 이 전시는 근대 도시 파리에서 벌어진 사회, 문화, 예술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살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음으로는 이란 국립박물관이 보유한 페르시아 문화재를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한 2008년의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전이 31만2천여명을 끌어모아 4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페루 9개 박물관의 소장품을 선보인 '잉카 문명전'(2009), 고대 그리스인이 상상한 신의 모습을 담은 미술품들로 구성한 '세계 문명전'(2010), 히타이트 문명부터 오스만제국까지 터키의 역사를 조명한 '터키 문명전'이 20만명 이상이 찾은 특별전으로 기록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