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베토벤 '교향곡 제8번'
이 곡은 그의 교향곡 중 가장 베토벤답지 못하고 느닷없이 튀어나온 곡이라 해 인기도 없는 편이다. 그러나 시각을 바꿔 보면 거대한 리듬의 향연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피력한 제7번 교향곡과 같은 시기에, 존경하는 선배인 하이든-모차르트 스타일을 마무리하는 결정판으로 함께 지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면 훨씬 흥미진진하게 들린다. 압도적인 스케일은 전혀 아니지만 빈틈없는 구조와 유연한 선율미는 ‘베토벤 수집가를 위한 보석’이라는 평가에 딱 어울린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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