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가 노량진수산시장에 복합테마파크를 건설하는 사업을 재추진한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의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가 탈락한 만큼 허가가 필요한 카지노와 면세점 사업은 빼기로 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20일 “노량진수산시장 자리가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해 개발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견을 모았다”며 “허가가 필요한 카지노를 빼고 대규모 쇼핑센터와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짓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말까지 기본 개발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최근 사업 추진과 관련해 김임권 회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수협은 애초 문체부에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을 신청하면서 현재 노량진수산시장이 있는 노량진동 13의 8 일대(4만8233㎡)에 최고 60층 높이의 복합리조트를 짓고 여기에 쇼핑몰을 비롯해 고급 식당과 5성급 호텔, 수족관, 공연장, 면세점,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넣기로 했었다.

수협이 노량진수산시장 부지 개발 사업을 다시 벌이기로 결정한 것은 사업성이 높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노량진 부지는 도심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면세점 추가 부지로 선정된 여의도 및 용산과도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노량진 부지를 수산시장과 함께 관광특화 지역으로 육성할 경우 외국인 관광객을 더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게 수협의 주장이다.

수협 관계자는 “문체부에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에 응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여의도에 면세점 특허권을 딴 한화를 비롯해 면세점을 갖고 있는 롯데 등이 사업 파트너 참여를 문의해왔다”며 “대기업이 노량진 부지 관련 개발 사업성을 높게 본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