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 나의 귀신님’ 조정석, 인정할 수밖에

[bnt뉴스 김예나 기자] “모두가 믿음 하나로 시작했던 ‘오 나의 귀신님’입니다.”

최근 서울 이태원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 양서윤, 연출 유제원) 종영 인터뷰에서 한경닷컴 bnt뉴스와 만난 조정석은 조금씩 천천히 강선우와의 작별을 인정하고 있었다.

이달 22일 막을 내린 ‘오 나의 귀신님’은 음탕한 처녀 귀신 신순애(김슬기)가 빙의된 소심한 주방 보조 나봉선(박보영)과 스타 셰프 강선우(조정석)가 펼치는 로맨스 드라마다. 첫 회부터 금토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에 마지막 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말 그대로 지난 3개월은 ‘오 나의 귀신님’ 열풍이 불었다.

조정석은 종영 소감에 대해 “일단 감사함이 크다. 드라마를 사랑해 준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하고 함께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행복하다, 즐거웠다는 식의 좋은 말들을 일일이 나열하면 끝이 없을 정도로 여운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인터뷰] ‘오 나의 귀신님’ 조정석, 인정할 수밖에

만족, 또 만족

그는 ‘오 나의 귀신님’의 성공 비결로 완벽한 합(合)을 꼽았다. 조정석은 “언제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며 박보영, 김슬기 등 출연 배우들과의 호흡은 물론 스태프에 대한 무한 신뢰를 언급하며 만족스러워했다.

“밤샘 촬영을 한 적도 없었고 스케줄도 적절하게 잘 나왔어요. 배우들 사이에서도 흔히 말하는 구멍 하나 없을 정도로 호흡이 좋았어요. 감독님의 연출부터 작가님의 글이나 촬영 감독님의 센스까지 모든 것들이 다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극중 조정석이 맡은 강선우는 스타 셰프이자 썬 레스토랑 사장이다. 잘난 척 빼면 허전할 정도로 허세가 가득하다. 평소 작은 실수조차 용납할 수 없는 성격이라 주방에서는 늘 버럭 하고 소리를 지른다.

조정석은 “셰프들이 갖고 있는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라보였다. 그 모습 속에서 섹시함을 발견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주방 속 카리스마와 프로 정신 안의 섹시함을 의미 한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무조건 ‘섹시하게 보여야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배우로서 역할 안에 최대한 잘 묻어나오게끔 섹시함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 과정에서 박보영 씨와의 케미를 만들어가는 것 역시 제 나름의 목표였고요.”

이해하고 인정할 때

이번 드라마에서 조정석과 상대 배우 박보영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절로 미소 짓게 하는 커플 연기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는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다보면 절로 좋은 그림이 나왔다. 예쁜 그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할 새도 없이 정말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 배경에는 강선우에 대한 조정석의 깊은 이해가 녹아있었다. 그는 “강선우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극중 나봉선이 귀신에 빙의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믿지 못했고, 멘붕도 왔다. 그리고 더 이상 안 되겠다고 외면하는 기로에 서기까지 했다. 매 순간마다 강선우 마음을 이해하고 그 감정을 인정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예를 들어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약속까지 한 상태에서 그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했을 때 헤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설사 상대가 죽었다고 해도 그 마음을 묻은 채로 사는 분도 많고요. 그렇게 여러 가지 감정을 떠올리려고 시도했어요. 제가 의식적으로 행동했다기보다 강선우의 감정을 계속 따라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 ‘오 나의 귀신님’ 조정석, 인정할 수밖에

배우, 사람, 한 남자 조정석

마치 강선우로 빙의된 듯 보였다. 인터뷰 과정 내내 지금 앞에 있는 남자가 조정석인지 ‘오 나의 귀신님’ 속 강선우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그는 조정석과 강선우 사이, 그 어딘가에 있었다.

허나 이제는 강선우를 떠나보낼 때다. 영화 ‘저널리스트’(감독 노덕)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그룹 엑소 도경수(디오)와 호흡을 맞출 영화 ‘형’(감독 권수경) 촬영이 10월부터 들어간다. 강선우가 아닌 또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 조정석에게 앞으로 어떤 배우로서의 모습을 꿈꾸는지 질문했다.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조정석 요즘 뭐한대?’ ‘어떤 역할이래?’ 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저라는 배우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증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단 한번이라도 제가 출연하는 작품을 보시지 않을까요? 앞으로 더욱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누군가에게 거는 기대에 100% 만족을 얻기란 쉽지 않다. 헌데 조정석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 아니 100%를 기대했다면 200% 만족할 법도 싶다. 요란하지 않지만 강렬했던 ‘오 나의 귀신님’ 속 조정석이라는 배우를, 사람을, 한 남자를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은 아닐까. (사진제공: 문화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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